껍질 인생 뜨거운 햇살이 내면을 비출 때감추는데 익숙했던 나를 발견한다.말라붙은 웃음의 가장자리는작은 바람에도 갈라지던 마음이다. 사람의 시선에 맞춰 웃어야 했고누군가의 주장에 나를 접어야 했다.돌아서면 나에게 남는 건벗어버리지 못한 껍데기 삶이었다. 깊은 밤 나를 덮은 어둠 속에서슬픔은 속삭이듯 피어났다.눈물은 오래된 성의 벽처럼조용히 나를 허물어갔다.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볼 때희미한 내 그림자가 흔들린다.껍질 속에 갇힌 무게에 지쳐나는 조용히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다. 허무의 시간 끝자락에서조용히 피어오르던 개망초꽃처럼비로소 진실이 상처처럼 빛날 때나는 처음으로 나를 세게 껴안았다.202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