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꿈 봄이 저물어간 자리에푸른 숨결이 힘차게 파도친다.잠든 나무의 뿌리마저강한 햇살 아래 꿈을 꾸는 계절이다.비 오기 전의 고요처럼모든 생은 짙어지고 무성해진다.사라진 봄의 언어들이이제 잎의 결마다 숨어서 운다. 시간은 녹색으로 흐르고하루는 해의 끝을 오래 붙잡는다.들숨마다 실록이 번져오고벌판은 어느새 숨 가쁜 약속을 품는다.젊음 같은 바람이 뺨을 스치고장마는 먼 데서 젖은 발을 끌고 온다. 그늘조차 따뜻한 오후한여름이 오기 전의 가장 긴 숨을 내쉰다.너는 어떤 열매를 꿈꾸느냐고수많은 잎새가 내게 묻는다.유월은 대답이 아닌깊은 물음으로 피어나는 꿈이다.202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