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여름 들판

신사/박인걸 2019. 7. 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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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들판

 

풀꽃 향기 바람에 일렁이는

그 내음에 내 영혼이 갇힌다.

가슴을 초록(草綠)으로 염색하니

마음은 풀처럼 낮아진다.


거칠 것이 없는 시야(視野)

잔잔한 바다보다 더 아늑한

근심하나 없는 자유가

풀밭 위에 나를 살며시 누인다.


여기에 참 행복이 있구나.

세상(世上)에는 없는 행복이

들볶이지 않는 넉넉함이

풀밭에 오롯이 쌓여 있구나


꽃은 꽃에게 말하고

풀은 풀끼리 몸을 문지르며

서열(序列)이나 등급이 없으니

여기가 바로 그곳이로구나


나 여기에 이대로 주저앉아

언제까지나 풀처럼 살고 싶다.

근심걱정 모두 잊어버리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싶다.

2019.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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