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자연(自然

신사/박인걸 2018. 5.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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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自然)

 

부르지 않았는데 봄이 이고

붙잡아도 계절은 간다.

원하지 않았는데 꽃은 피고

손대지 않았는데 진다.

 

저절로 있는 산에는

누가 기르지 않은 새들과

길들이지 않은 짐승들이

한가롭게 노닌다.

 

사람의 힘이 미치지 않는

저 깊은 강물에는

양식하지 않은 고기떼들이

수수만년 살고 있다.

 

처음부터 그 모양으로

늘 그런 상태로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천연으로

조화를 이루니 신비하다.

 

각기 생긴 그대로

간섭이나 돌봄이 없이

인공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에 놀랄 뿐이다.

201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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