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날 사랑 하느냐

신사/박인걸 2016. 4. 8. 17:47

희뿌연 안개로
아침 호수는 희미한데
주인 잃은 베드로가
철썩거리며 그물을 던진다.
삼년이나 손을 놔 서
고기잡이는 어설프고
주인 잃은 얼굴에
시름이 가득하다.
빈 배, 빈 그물
텅 빈 마음 허무한데
멀리서 손짓하는 나그네는
주님 아니던가.
화끈거리는 양 볼
차마 고개를 못 들 때
 “날 사랑하느냐?”는 물음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
세 번이 아닌
서른 번도 더 돌아선 나에게
똑같이 물으실 때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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