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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당신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던
밝은 햇살이 유리창을 넘어
처음 딛는 예배당 바닥에서
활짝 웃고 있었지요.
여물지 않은 화음이지만
시냇물같이 맑은 음성의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찬양이
정감 있게 다가왔어요.
기억나지 않는 손길에 이끌려
십자가 앞에 고개를 숙일 때
숲 보다 더 고요한 평화가
가슴 가득 넘쳤어요.
그날 이후 평생토록
당신은 나와 함께 하면서
때로는 심하게 속박하시지만
무한한 자유를 주셨어요.
이제는 당신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도 없어요.
당신의 집요한 사랑에
나는 행복한 포로가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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