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같은 비
뽀얀 피부에
검은 눈을 가진 그녀가
암 진단을 받고도
맑게 웃고 있다.
믿음이 커서일까
심각성을 몰라서일까
어린애 같은 표정에
눈물이 핑 돈다.
터널 입구에서
저 끝을 걸어가려면
얼마나 긴 세월과
싸워야 할까
사막 위를 걷는
늙은 낙타처럼
숨을 몰아쉬며
몇 번을 넘어져야 할까
가엽고 불쌍하여
멍한 표정으로
할 말을 잊고
바라만 볼 뿐이다.
밖에는 지금
눈물같은 비가 내린다.
2016.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