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눈물같은 비

신사/박인걸 2016. 2. 12. 15:24

눈물같은 비

뽀얀 피부에
검은 눈을 가진 그녀가
암 진단을 받고도
맑게 웃고 있다.

믿음이 커서일까
심각성을 몰라서일까
어린애 같은 표정에
눈물이 핑 돈다.

터널 입구에서
저 끝을 걸어가려면
얼마나 긴 세월과
싸워야 할까

사막 위를 걷는
늙은 낙타처럼
숨을 몰아쉬며
몇 번을 넘어져야 할까

가엽고 불쌍하여
멍한 표정으로
할 말을 잊고
바라만 볼 뿐이다.

밖에는 지금
눈물같은 비가 내린다.
2016.2.12.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을 위한 기도  (0) 2016.02.20
광야 길  (0) 2016.02.13
거짓말쟁이  (0) 2016.02.12
겨울 밤  (0) 2016.01.31
겸손한 사람  (0) 201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