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광야 길

신사/박인걸 2016. 2. 13. 10:22

광야 길

낮에는 불볕이
밤에는 寒冷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고단한 광야 길에서

모래 바람에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
후들거리는 두 다리는
중심을 잡지 못했다.

가진 것들이 바닥나도
마련할 길 없어
아득하고 막연함에
연거푸 한숨만 내 뱉는다.

얼마나 많은 낙타가
등에 짐을 실은 채
어린 새끼를 생각하며
맥없이 쓰러졌을까

신기루를 기대하며
방황하던 나그네의 눈물이
이슬처럼 한 곳에 고여
작은 선인장이 피었을까

광야 저 끝에 다다르면
젖과 꿀이 있으리라는
그분의 음성에 희망을 걸고
그래도 나는 광야를 걷는다.
201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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