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풀 밭에 오면

신사/박인걸 2010. 6. 12. 17:20

풀밭에 오면
                 시인/박인걸
풀밭에 오면
풀 피리소리가 들린다.
풀 베던 소년이 주저앉아
그리움을 실어 보내던 소리가

풀밭에 서면
어릴 적 내가 보인다.
풀 섶을 휘저으며
꿈을 캐던 해맑은 소년이

풀밭에 앉으면
활짝 웃는 소녀가 보인다.
순수했던 그 시절
꽃반지 끼어 주던 그녀가.

풀밭에 누우면
어머니 품이 그립다.
뭉게구름 보다 더 포근한
어머니 치맛자락이.
20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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