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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
시인/박인걸
가시에 찔리며 피었기에
속살은 더욱 희고
萬苦고의 아픔을 견디었기에
꿀은 더욱 단가보다.
속으로 곪은 가슴에서
내뿜는 짙은 향이 기에
온갖 벌 나비를
취하게 하는가 보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한 뜸 한 뜸 떠내려가던
나의 어머니 이불 보
자수(刺繡)로 새긴 꽃이여
바라만 보아도
가슴 가득 출렁이는
포도송이보다 소담한
어머니 향기 같은 꽃이여
20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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