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아카시아 꽃

신사/박인걸 2010. 5. 29. 09:33

아카시아 꽃

                            시인/박인걸

 

가시에 찔리며 피었기에

속살은 더욱 희고

萬苦고의 아픔을 견디었기에

꿀은 더욱 단가보다.

 

 

속으로 곪은 가슴에서

내뿜는 짙은 향이 기에

온갖 벌 나비를

취하게 하는가 보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한 뜸 한 뜸 떠내려가던

나의 어머니 이불 보

자수(刺繡)로 새긴 꽃이여

 

바라만 보아도

가슴 가득 출렁이는

포도송이보다 소담한

어머니 향기 같은 꽃이여

20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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