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산

신사/박인걸 2010. 10. 22. 16:19
가을 산

하루가 다르게 짙어만 가는
가을 산이 황홀하다.
핏빛처럼 붉은 단풍잎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영원으로 들려 한다.
비바람 치던 날과
별 빛만 서럽던 밤
아무도 찾지 않던
외딴 산자락에서
외롭게 지내 온 세월
고독을 밤이슬에 닦고
눈물을 햇볕에 말리며
밤이면 달빛과 속삭이더니
꽃 보다 더 곱구나.
모든 죄를 자백하고
불타는 욕망을 내려놓고
가슴을 비우고 나니
저토록 곱기만 하구나.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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