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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희망(요양원 방문 후)

하늘빛 희망(요양원 방문 후)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희미해져 가는 기억의 조각들깊이 파인 주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치매의 안개 속에 길잃은 눈빛야속하게 희망은 멀어져간다. 낯설기만 한 얼굴들 사이에서가족의 향기를 찾아 헤매는 아픔잊힌 사랑의 온기 그리움의 나락에서아직도 반짝이는 희망은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난다. 적막한 시간, 외로운 밤깊은 한숨 속에 갇힌 답답한 가슴빌딩 뒤에 숨은 달빛은 차갑고어두운 허공 향해 뻗는 손끝에텅빈 가슴 차가운 눈물만 흐른다. 은빛 가냘픈 실로 엮어진기억의 한 자락, 사랑의 한 조각,야릇한 미소에 담긴 따스함갇혀 사는 작은 침대 위에서도작은 희망은 살아 숨 쉰다. 치매 노인은 아직도 꿈꾼다.아침 빛이 비추는 그날을가족의 목소리 따스한 자식의 손길잃어버린 시간 속에서여전히 꿈은 ..

나의 창작시 2024.07.01

그 시절 기억

그 시절 기억 흙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이빨 빠진 그릇에 담긴 밥알을 세며멍한 눈빛으로 가난을 견디며 살았다.그래도 아이의 눈은 빛나고꿈은 앞산처럼 높았다. 아버지 주머니는 텅텅 비었고허기진 애들은 배를 움켜쥐었다.보릿고개는 한없이 가팔라도숨을 몰아쉬며 걷는 소년의 꿈은활화산처럼 끓어올랐다. 찬 바람이 불어오던 겨울밤꿰맨 이불에 몸을 숨기고좌절의 그림자와 싸우곤 했지만창문에 비친 달그림자를 보며희망의 등불을 끄지 않았다. 절망은 파도처럼 일어서고배고픔은 심장병처럼 조여와도눈물 속에 담긴 꿈이 복수초꽃처럼 피어올라언젠가는 일어선다고 믿었다. 춘궁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비만치료제를 먹으며 사니필경 지금은 딴 세상이다. 감자꽃 출렁이고 보리 이삭 익을 때면그 시절 기억에 아직도 춥다.2024.7.1

나의 창작시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