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밧 여인 기근이 덮친 절망의 시대궁핍한 삶에 하루하루 견딘 여인조금 남은 가루 항아리 기름 한 방울희망마저 마른 시대 눈물도 말랐네. 풀포기는 마른 섶이되고배고픈 짐승은 슬프게 울부짖고하늘도 외면한 절망의 땅에사르밧 여인의 가슴은 냉과리가 되었네. 마주 보는 모자(母子)의 눈에는굵은 눈물방울이 별빛에 빛나고마지막 빵을 준비하는 손은벼락 맞은 나무처럼 흔들리기만 하네. 느닷없이 내방(來訪)한 낯선 나그네의물과 빵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자식과 함께 먹을 마지막 빵을눈물을 삼키며 내준 착한 여인이라네. 기적은 깊은 신앙에서 피어나고희망은 절망에서 싹이 트며손님을 대접하는 사랑과 헌신은하늘의 기적을 끌어냈다네.2024,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