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박태기나무 꽃

신사/박인걸 2025. 4. 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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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기나무 꽃
  •  
  • 봄바람이 아직 차갑게 흐를 때
  • 핏방울처럼 엉겨붙어
  •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 등 뒤에서 크게 소리 지른다.
  •  
  • 한겨울을 꿰뚫은 긴 기다림
  • 부서진 뿌리 밑, 서럽게 모은 약속
  • 꺼지지 않는 불길처럼
  • 지독히 아름답게 타오른다.
  •  
  • 낯설고 촌스런 이름이지만
  • 제 속살을 찢으며 피워올린 고백이
  • 흩어져도 지지 않는 향기를
  • 당신을 향해 쏟아붓고 있다.
  •  
  • 사랑은 이토록 눈물겹게
  • 저마다의 가슴에 숨겨 놓은
  • 첫 사랑, 첫눈물, 첫서약이
  • 꽃잎마다 되살아나는 것이다.
  • 20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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