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먼나무

신사/박인걸 2025. 4. 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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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나무
  •  
  • 서귀포 바닷바람 맞으며
  • 먼 나무 먼 하늘 바라보며 서 있다.
  • 붉디붉은 열매 별처럼 가지마다 깃들고
  • 바다 향기 품은 초록 숨결 사이로
  • 기도처럼 햇살이 내려앉는다.
  •  
  • 아주 먼 데서 온 사연이 하도 많아
  • 이리도 붉게 맺혔는가.
  • 낯선 발길도 고운 손길로
  • 먼 나무는 하나같이 품어 안는다.
  •  
  • 늦가을 등에 업고 천천히 흔들리며
  • 지난여름의 노래를 기억하고
  • 먼 추억도 가까운 꿈도
  • 붉게 물든 가지에서 잠들었다.
  •  
  • 아득한 길 끝에 닿은 먼 나무 아래
  • 누구나 마음 한 조각 내려놓고
  • 머나먼 길 떠났던 마음들도
  • 살포시 돌아와 쉬어간다.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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