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구름 나그네

신사/박인걸 2025. 4. 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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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 나그네
  •  
  • 이름도 뿌리도 없는
  • 떠도는 흰 그림자 하나
  • 창공을 유영하듯 가로지른다.
  • 바람이 부는 대로
  • 머무름 없이 흘러가는 그 몸짓은
  • 어느 누구의 울림도 붙잡지 못한다.
  •  
  • 그 안에 담긴 건 무엇이던가.
  • 다 닿지 못한 그리움인가.
  • 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그림자인가.
  • 혹은 떠도는 삶이 남긴 하나의 긴 한숨인까.
  • 누가 구름을 길 잃은 자라 부르랴.
  • 언제나 경계의 갈림길에서
  • 아무런 망설임 없이 흘러간다.
  •  
  • 흐름 그 자체로 존재하며
  • 말 없는 허공과 대화하듯
  • 자유의 언어로 무작정 흘러간다.
  • 그리고 문득 자신을 들여다본다.
  • 어디에도 붙잡히지 못한
  • 그 부유(浮遊)의 쓸쓸함 속에서
  • 진정한 자유(自由)는
  •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깃든다는
  • 슬프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알려준다.
  • 202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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