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갈등(葛藤)

신사/박인걸 2025. 1. 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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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葛藤)
  •  
  • 어두운 밤,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
  • 빛과 어두움이 엉킨 눈동자 속에
  • 무수한 내가 싸우고 있다.
  • 누가 진짜 나인가.
  • 누가 나를 대신하여 말할 것인가.
  • 희미한 기억 속의 손길들이
  • 서로를 밀쳐내며 소리지른다.
  • 사랑이라 믿었던 것은
  • 집착의 가면이었고
  • 자유라 부른 것은 속박이었다.
  •  
  • 가까이 있고 싶어서 멀어진 사람들
  • 이해하고 싶어서 닫아버린 마음
  • 단단히 움켜 쥔 두 주먹 속에서
  • 스스로를 상처 낸 채로
  •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한다.
  •  
  • 나는 갈림길에서 수없이 서성인다.
  •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
  • 그러나 대답은 없고
  • 발끝에 떨어지는 한 방울의 눈물만
  • 진실처럼 깊게 스며든다.
  • 그러나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지 않는다.
  • 빛과 어두움, 사랑과 고독
  • 모든 것은 한 몸에 묶여
  • 끝내 하나의 내가 된다.
  • 갈등은 내가 나 되게 한 그림자였다.
  • 202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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