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커피 한 잔의 위로

신사/박인걸 2025. 1. 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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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한 잔의 위로
  •  
  • 흑요(黑窰)의 물결 속 별이 잠든 듯 고요하다.
  • 잔 끝에 맺힌 어둠 그것은 온기의 초대이다.
  • 빛과 어둠 사이 숨결처럼 스미는 향기에
  • 잃어버린 하루가 비로소 이름을 되찾는다.
  •  
  • 삶의 깊은 수렁에서 건져 올린 이 순간
  • 작은 잔 속에 우주가 녹아 흐르고
  • 고요를 마주한 혀끝에 울리는 미묘한 떨림은
  • 삶이 아름답다 속삭이는 찰나의 기적이다.
  •  
  • 한 모금의 침잠(沈潛) 그리고 비움
  • 그 빈자리에 퍼지는 잔잔한 위로는
  • 슬픔도 기쁨도 결국 같은 물결임을
  • 낡은 벽돌 틈의 이끼처럼 속삭인다.
  •  
  • 나의 손끝에서 전해진 작은 따스함이
  • 차갑던 세상에 금을 그어 놓는다.
  • 커피 한 잔의 무게 그건 가벼운 듯 무겁고
  • 인생이 그렇듯 순간 속에 영원을 품는다.
  • 2025,1,11

원두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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