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여름밤 빗소리

신사/박인걸 2023. 7. 22. 22:44
  • 여름밤 빗소리
  •  
  • 밤 별은 뿔뿔히 흩어졌고
  • 달빛은 밤 구름속에 갇혔다.
  • 댓줄기처럼 퍼붓는 빗발에
  • 명멸의 가로등이 나를 긴장케 한다.
  • 홍수에 휩쓸려간 영혼들과
  • 어느 병사의 넋을 위로하는
  • 진혼곡 잔상이 아직 맴도는데
  • 퍼붓는 폭우가 두렵다.
  • 밤비에 젖어 도시 거리를 걸으면
  • 아련한 추억들이 빗물에 스며들어
  • 순수한 감정은 깊게 차오르고
  • 내 마음은 그대 생각으로 채웠다.
  • 춤추는 빗방울은 내 맘을 감싸 안고
  • 작은 속삭임으로 다가왔으며
  • 빗소리에 녹아내린 나의 가슴은
  • 큰 그리움에 폭발했었다.
  • 오늘 내리는 밤비는
  • 지난날의 낭만을 송두리째 뒤엎고
  • 전장의 총알처럼 퍼부으니
  • 긴 밤을 뜬눈으로 벋놓는다.
  • 20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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