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벚나무

신사/박인걸 2023. 4. 3. 22:36
  • 벚나무
  •  
  • 봄볕에 만개한 벚꽃 송이가
  • 살랑대는 봄바람에 춤을 추며
  • 짙은 꽃 향을 발산할 때
  • 나는 가던 발걸음 잠시 멈춘다.
  •  
  • 꽃송이처럼 피어나던
  • 젊은 시절의 영롱한 나의 꿈이
  • 물감처럼 진하게 번져나가며
  • 온 세상을 점령할 듯하였는데
  •  
  • 한잎 두잎 떨어져 내린 꽃잎처럼
  • 시들시들 뒤안길에 묻히고
  • 잎만 무성한 나무처럼
  • 열매 하나 없는 내 모습을 본다.
  •  
  • 꽃과 향기는 일순간에 지나가고
  • 칭송과 자랑은 잠시일 뿐
  • 아무도 눈길 주지 않을 꽃나무는
  • 며칠 영화에 취한 것같아 안타깝다.
  • 2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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