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눈 소나기

신사/박인걸 2022. 12. 17. 06:22
  • 눈 소나기
  •  
  • 오랜만에 내리는 폭설이다.
  • 어떤 목마름에 침만 삼켰는데
  • 아직도 흡족하지는 않지만
  • 쏟아지는 눈이 마음의 갈증을 풀어준다.
  • 시답잖은 눈은 부화를 돋운다.
  • 찔끔찔끔 주는 코로나 지원금처럼
  • 감질나게 뜸들이지 않고
  • 화끈하게 퍼부으니 속이 시원하다.
  • 낙하산 하나 등에 걸머메고
  • 구름위에서 뛰어내려
  • 흰 눈처럼 허공을 마음껏 날아
  • 세상 끝까지 탐색하고 싶다.
  • 지저분한 거리를 밟고 지날 때마다
  • 채워지지 않는 공격기제의 응어리들을
  • 눈 조각처럼 갈기갈기 찢어
  • 하얀 눈속에 깊이 파묻고 싶다.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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