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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의 느낌
- 아침 하늘을 열고
- 봄이 내려 앉던 날에
- 벅차게 피어나던 꽃송이와
- 일제히 터오르던 새싹에서
- 생명의 숨결을 느꼈노라.
- 힘차게 쏟아지는 여름 햇살과
- 억수로 퍼붓던 빗물이
- 검푸른 산야를 뒤덮을 때
- 불꽃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 삶의 역동을 보았노라.
- 가을빛 파도처럼 출렁이며
- 고운 무늬의 커텐이 드리우듯
- 말없이 앉아있는 숲을
- 황홀하게 포장하던 날에
- 지는 잎에서 허무를 보았노라.
- 봄은 처녀처럼 다가와
- 여름에는 어머니처럼 감싸 안더니
- 가을은 과부처럼 가련하며
- 겨울은 계모처럼 모질어
- 계절의 변화에 할 말을 잊노라.
-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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