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행복(幸福)

신사/박인걸 2020. 2.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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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幸福)

 

 

한 달 일한 수고비를 손에 쥐었을 때

가슴 속으로부터 뿌듯했네라.

아내와 분위기 있는 찻집에 앉아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깊이 있는 대화를 할 때 만족했네라.

생일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 몇 송이를 받았을 때 흡족했네라.

이른 아침 멀리 사는 벗으로부터

고운 시구(詩句)에 맞는

이모티콘이 왔을 때 기뻤네라.

오랜만에 손 편지 한 통을

바다건너 사는 친구에게 보낼 때와

그 친구로부터 답장을 받았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네라.

귀빈 식당에 초대받아

고가의 진미를 대접받을 때보다

격 없이 지내는 친구와

추어탕 먹을 때가 행복했네라.

내 손이 수고한대로 먹는 즐거움과

땀 흘려 얻은 소득을 통장에 담을 때

누구도 줄 수 없는 행복감이

맑은 샘처럼 솟아오름을 느꼈네라.

살아오면서 느낀 최고의 행복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마음껏 사랑할 때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으랴.

20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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