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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경칩으로 가는 길목에는
차가운 바람도 비켜섰고
꽃망울을 어루만지는 햇살이
산수유가지에 앉아있다.
양지쪽 낮은 언덕에는
어떤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움츠렸던 참새 떼들은
봄이 온다며 왁자지껄하다.
며칠 전 내린 이른 봄비에
나무마다 윤기가 돌고
거칠기만 하던 넓은 들판은
봄기운이 크게 감돈다.
다홍치마를 입은 아내가
엷은 목도리를 두르고
공원(公園) 길을 걸어갈 때
봄빛이 발자국을 따라간다.
20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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