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이른 봄

신사/박인걸 2020. 2. 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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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경칩으로 가는 길목에는

차가운 바람도 비켜섰고

꽃망울을 어루만지는 햇살이

산수유가지에 앉아있다.

 

양지쪽 낮은 언덕에는

어떤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움츠렸던 참새 떼들은

봄이 온다며 왁자지껄하다.

 

며칠 전 내린 이른 봄비에

나무마다 윤기가 돌고

거칠기만 하던 넓은 들판은

봄기운이 크게 감돈다.

 

다홍치마를 입은 아내가

엷은 목도리를 두르고

공원(公園) 길을 걸어갈 때

봄빛이 발자국을 따라간다.

20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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