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바람

신사/박인걸 2020. 2.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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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포근한 바람이 귓불을 보듬네.

산 새 들새들 봄을 노래하네.

나뭇가지 끝에 앉아

그 때 듣던 그 노래를 읊조리네.

 

고향 앞산은 진달래가 붉게 물들이고

비탈 밭 풀 섶에는 진한 살구꽃이 필거고

샛노란 생강나무 꽃은

질매재 무리지어 곱게 피겠지

 

노란 꽃 따지 풀 파도 칠거고

연두색 수양버들 실실이 풀어지며

얼음장에 갇혔던 송사리 떼 춤을 추고

돌아 온 제비들 눈부시게 날겠지.

 

그 해 봄 앞 집 분()이 손을 잡고

민들레 꽃 길을 함께 걷으며

풍선처럼 부푼 가슴으로

꽃향기를 마음껏 들여 마셨지.

 

봄바람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네.

달래 냉이 향기를 물고 오네.

고향 솔밭 향기 가득 물고

내 가슴 밭을 허락도 없이 짓밟네.

20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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