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비 추억

신사/박인걸 2019. 10. 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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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추억

 

추적이며 내리는 가을비는

옛 추억을 가득 싣고 온다.

보랏빛 쑥부쟁이 함초롬히 피던

그 해 가을이 생각난다.

 

비에 흠뻑 젖은 네가

까만 눈동자로 나를 바라볼 때

나는 너에게 우산이 되어

끝까지 그 길을 걷겠다 고백했다.

 

고된 바람이 발걸음을 붙잡고

폭우(暴雨)가 길을 지우면

그 위에 한 척을 배를 띄워

지평선 끝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

 

나는 손을 내밀어 너는 붙잡았고

너는 전혀 뿌리치지 않았다.

들국화 같은 둘의 사랑은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이 되었다.

 

홍수(洪水)도 삼키지 못한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했고

몹시 아껴준 서로의 마음이

()의 가을 길을 아직 걷게 한다.

201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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