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백국(白菊)옆에서

신사/박인걸 2019. 10. 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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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국(白菊)옆에서

                시인/박인걸

비극을 경험 못한 꽃아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꽃아

상처(傷處)하나 없는 꽃아

천사도 너만은 못하리.

 

그저 곱게만 자라나

드세거나 지나치지 않게

한숨과 눈물을 모르고

순조롭게 살아오니 부럽다.

 

나 억척같이 살아

머리에서 발끝까지 곪고

나 악착(齷齪)같이 살아와

심근(心根)까지 병들었단다.

 

나 너의 옆에 서서

너의 향기를 쐬고 싶다.

그 보드란 꽃잎으로

나의 흠집을 치유해 다오.

201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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