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장마 비

신사/박인걸 2019. 7.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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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비

 

아물거리는 추억이

장마 빗줄기 사이로 보인다.

온종일 비를 맞아도

너와 함께 걸으면 즐거웠다.

 

새들은 비 그친 숲으로 날아갔고

바람도 젖을까 숨어버린

황톳길 철벅거리며 함께 걷던

그 해 여름이 행복했다.

 

차오르는 수위(水位)처럼

너를 향한 사랑이 달아올라

퍼붓는 살수(撒水)로도

뜨거운 가슴을 식힐 수 없었다.

 

다정하게 잡은 두 손에는

무언의 의지(意志)가 서려 있었고

마주보던 눈동자에는

뜨거운 사랑이 끓고 있었다.

 

해마다 긴긴 장마 비가

멈출 줄 모르고 퍼부을 때면

그 때처럼 너와 손을 잡고

황톳길을 또 다시 걷고 싶다.

2010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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