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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비
낙숫물이 메트로놈처럼
일정하게 귓가에 떨어진다.
그 소리는 아픈 가슴을 울리며
그리운 추억을 끄집어낸다.
빗줄기 또한 유리 창문을
아프게 쓸어내리고
가라앉았던 묵은 그리움을
일시에 밖으로 끌어올린다.
어떤 그리움은 원죄와 같이
죽어도 사라지지 않을까
송진보다 더 끈적거리며
이런 날이면 나를 괴롭힌다.
그대는 차라리 빗물이 되어
허공을 달려 오셨나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201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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