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밤 비

신사/박인걸 2019. 7. 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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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비

 

낙숫물이 메트로놈처럼

일정하게 귓가에 떨어진다.

그 소리는 아픈 가슴을 울리며

그리운 추억을 끄집어낸다.

 

빗줄기 또한 유리 창문을

아프게 쓸어내리고

가라앉았던 묵은 그리움을

일시에 밖으로 끌어올린다.

 

어떤 그리움은 원죄와 같이

죽어도 사라지지 않을까

송진보다 더 끈적거리며

이런 날이면 나를 괴롭힌다.

 

그대는 차라리 빗물이 되어

허공을 달려 오셨나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201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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