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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사랑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소년의 마음을
그 여인은 한순간에 빼앗았습니다.
새하얀 피부와 검은 머리칼
백옥 같은 피부와 그 고운 손과
살짝 웃을 때 빛나는 가지런한 치아와
얼굴에 머금은 맑은 미소하며
잘 어울리는 투피스와
사뿐히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난생 처음 보는 동화속의 여자였습니다.
내 가슴은 멀리서 보아도 뛰었고
가까이 있을 때면 넋을 잃었습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고
잠을 잘 때면 꿈속에서 보이고
잠시라도 못 보면 가슴이 탔습니다.
만나면 행복하고 내게 말이라도 건네주면
그 날은 하루 종일 배가 불렀습니다.
어느 날 그 녀가 보이지 않았고
어디론가 멀리 가버렸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가슴에서 일어났고
검은 구름이 영혼을 무겁게 눌러
감정이 붕괴되어 활자(活字)가 안 보였습니다.
난생 처음 겪는 카오스 상태는
안단테 속도로 지속됐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짝사랑의 여인은
어릴 적 나의 female teacher였습니다.
201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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