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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마을
진눈깨비가 오락가락하는
다세대 주택이 즐비한 골목길
허름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어깨를 움츠리고 걸어간다.
거센 파도에 부유물 밀리듯
떠돌다 눌러앉은 나그네들이
울타리에 갇힌 양떼처럼
탈출구를 찾아 허우적거린다.
미끄러운 강을 건너올 때
꿈마저 단단히 얼어붙었지만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넘어진 수숫대처럼 일어선다.
주머니는 비록 텅텅 비어
발걸음은 날마다 허전하지만
얼어붙은 별빛을 맨발로 밟으며
캄캄한 밤을 맑은 정신으로 깨운다.
20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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