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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에 부쳐

입동에 부쳐 목덜미를 파고드는 바람처럼너와 나 사이도 냉기가 돌고 있네.연락 없이 지나친 시간들이우리를 겨울로 밀어냈네. 한때 뜨겁게 얽혔던 손길이이제는 서늘한 잔상만 남기고그 시절 뜨겁던 온기의 조각들이찬 서리 내린 듯 아득해졌네. 사람의 사이에도 끝이 있음을불안한 예감을 억누른 채 잡았던 손은입동의 찬 바람에 무너지고저만치 멀어져만 가네. 계절이 변한 탓은 아니지만마음이 변하니 따스한 눈빛도 얼어붙네.서로가 온기를 잃어가는 동안우리는 깊은 겨울이 되어 가네.2024,11,5

나의 창작시 2024.11.05

낮은 수은주

낮은 수은주 옅은 안개처럼 맴돌던 사랑이서서히 식어 차가운 금속 빛으로 변했네.그토록 뜨겁게 타오르던 온기는손가락 사이로 스며든 겨울바람처럼 차갑게 와닿네. 시간은 오래전 멈춰버린 듯오래된 앨범 속 사진처럼 바래진 우리아름다웠던 날은 퇴색하고밝게 웃던 웃음도 이제는잃어버린 시간과 함께 안개에 잠겼네. 서로를 잡아주던 손이이제는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떠돌고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흘러가 버린 추억의 파편이 되어나뭇가지에 걸린 연 꼬리처럼 흔들리네. 차갑게 남은 언어들과 굳어진 눈빛바람처럼 불어와 흔들리는 시간들 속에식은 감정은 낮은 온도 속에서우리의 텅 빈 곳을 가득 메운 채잊힌 슬픔을 비추고 있을 뿐이네.2024,11,5

나의 창작시 2024.11.05

낙원이 되는 가정 (시편 128:1-6)

낙원이 되는 가정 (시편 128:1-6) (서론)르네상스 이후 현재까지 철학 사상과 사조의 흐름을 시대별로 구분하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사상과 사조는 다양한 철학, 문화, 정치적 배경에 따라 형성되었으며, 시대별로 주요한 특성과 함께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본론)1. 인류사적 철학적 시대구분 첫째, 르네상스시대 (Renaissance) 입니다. (14세기 후반 - 17세기 초반)핵심 사상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재발견이며, 대표 인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입니다.둘째, 계몽주의 (Enlightenment) 입니다. (17세기 후반 - 18세기)핵심 사..

2024년 설교 2024.11.05

입추(立秋)

입추(立秋)      신사/박인걸 깨진 낮달은따라오는 태양에 밀려나고이글거리던 여름도가을 소식에 짐을 꾸린다. 잠시 머무르다떠나야 할 때는 말없이배역을 마친 후무대 뒤로 사라지는 계절 반백의 이마위로석양 그림자가 드리우고젊은 날의 추억은아득히 멀어져 간다. 억세 꽃잎에 물든 가을텅 빈 허전한 가슴풀벌레 처량한 노래아!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

좋은 시 모음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