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에 부쳐 목덜미를 파고드는 바람처럼너와 나 사이도 냉기가 돌고 있네.연락 없이 지나친 시간들이우리를 겨울로 밀어냈네. 한때 뜨겁게 얽혔던 손길이이제는 서늘한 잔상만 남기고그 시절 뜨겁던 온기의 조각들이찬 서리 내린 듯 아득해졌네. 사람의 사이에도 끝이 있음을불안한 예감을 억누른 채 잡았던 손은입동의 찬 바람에 무너지고저만치 멀어져만 가네. 계절이 변한 탓은 아니지만마음이 변하니 따스한 눈빛도 얼어붙네.서로가 온기를 잃어가는 동안우리는 깊은 겨울이 되어 가네.202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