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로 방향 모를 길 위에 서면바람이 먼저 길동무가 되어낯선 풀꽃의 속삭임을 듣는다.나침판은 어디선가 잃어버렸어도발끝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길이 열린다. 비우지 못한 마음이 가득한좁은 골목과 담벼락 위로알 수 없는 이름의 그늘이 춤춘다.누군가의 기억속에 걷는 발걸음나는 타인의 풍경 속에 젖는다. 대륙을 넘어 온 이방인의 웃음이낯선 거리에서 녹아들고해질 녘 붉은 노을의 풍경이우리는 모두 어디론가 떠나는 중이라고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말을 건넨다. 갈 길은 아직 까마득한데두려움과 호기심은 엇갈린 선율이 되고익숙하지 않은 오늘이 불안하지만끝이란 곧 다른 시작임을 알기에나는 낯선 여로를 오히려 즐긴다.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