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언덕으로 오라 자작나무 줄기마다 새겨진어릴 적 내 동무 이름들햇살 틈으로 흐르는 바람이아름드리 소나무 가지 흔들며 속삭인다.그곳에 남겨둔 기억들이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 푸른 들판은 끝없이 펼쳐지고걸음을 멈춰도 노래는 끝나지 않는다.구름은 언제나 낮게 흐르고아지랑이 위로 자유의 향기는 넘실댄다.네 마음이 닿을 때 걸을 수 있는우리의 탯줄이 묻힌 곳이다. 맑은 냇물은 아직도 쉼 없이 흐르고조약돌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밭우리의 이야기는 은빛으로 빛난다.그 속에 담긴 우리의 맑은 웃음이꿈속에 귀를 간지럽힌다. 마을 언덕 위 햇볕은 포근하여눈을 감으면 품 안에 머무는 듯그리움은 골짜기마다 고이고천천히 채워지는 온기는삶에 찌든 너를 넓은 가슴으로아무 말 없이 받아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