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낙엽 바람 속으로 스며드는 저 얇은 빛을 보라.정든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몸짓을 곧 닥칠 자신의 이별을 아는 듯남은 잎들이 차갑게 지켜본다. 한때는 하늘 아래 푸르던 세월흙에 닿기까지는 긴 여정은 없으니지금은 사라짐을 향해생의 무게를 가볍게 내려놓는다. 무성한 계절을 지나온 발자취누군가의 눈길 한 번 받지 못했어도아무 말 없이 고요 속으로 사라지는이 순간이 너무나 찬란하다. 한 생애가 길든 짧든결국은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지는 낙엽의 울림은 잠잠하지만그 속에 담긴 시간은 깊고도 오래다.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