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독백 시간은 저문 햇살을 뒤로 감추고흘러가는 강물 위에 달이 뜨네.추풍 낙엽처럼 사라지는 순간들그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머나 먼 길 걸어온 발자국어느새 거친 바람결에 지워지니얼굴도 이름도 기억되지 않는한낱 잊힌 나그네가 되리라.삶이라 불렸던 무대 위에서주제가 같은 연극은 반복되지만배우는 바뀌고 허무를 노래하니그림자는 어둡고 막은 내리네.하지만 이 여정 끝에서작은 별똥별 하나 지나가듯아름다웠던 순간을 가슴에 품고나는 깊은 수면에 들리라.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