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세상이 잠든 사이에 하늘이 열리고눈발은 고요 속에 춤을 춘다.지붕엔 잠든 양털 담요장독대엔 하얀 왕관이 씌워진다. 철부지들은 제각기 동화가 되어눈 속에 비밀을 숨긴다.그 시절 고향은 순백의 캔버스발자국마다 그리움이 새겨진다. 눈길엔 짐승 발자국만 남고 바람 멈춘 마을은 깊은 침묵에 든다. 폭설은 모든 것을 감싸 안으며마을의 기억 위에 평화를 덮는다. 그리운 풍경은 멀리서 불러오고내 마음에는 따스한 불빛이 스민다.폭설이 내려도 묻히지 않는 고향그곳에서 나의 겨울은 끝없이 맑다.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