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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꽃

국화 꽃 나뭇잎 일제히 낙엽이 될 때면조용히 꽃잎을 여는 국화꽃희망을 접는 시간을 거슬러조용히 피어나는 너의 이야기는홀로 남은 자의 슬픔 같구나. 긴 기다림 끝에 빛을 내는네 꽃잎에 서린 애잔함이여시들어버린 지난날의 꿈을 담아계절의 끝에서 울 듯 피어오르니아직 남은 이들의 그리움이구나. 차가운 땅을 밟고도 꿋꿋한 너는사라져가는 잎새들 사이에서홀로 서서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바람에 기대어 한 송이 꽃을 피우니기다림의 의미를 비로소 깨우치는구나. 늦게 피어나는 삶이 아름답다며세상에 속삭이는 잔잔한 향기여!지나온 시간의 쓸쓸한 기억을 품고흩어질 때조차 잊히지 않는 꽃으로바람에 실려 영원히 머물거라.2024,11,4

나의 창작시 2024.11.04

불안증

불안증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따라오는 그림자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붙잡고낯선 바람이 가슴을 스칠 때나는 길 잃은 나그네처럼 흔들린다. 출처 모를 날 선 불안의 물결이내 안에서 쉬지 않고 파도친다.생의 밑바닥에서 고개를 드는 두려움이가슴 언저리를 돌며 숨결을 재촉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살아간다지알 수 없는 불완전함을 등에 지고희미한 빛 조차 잃을까 몸을 움츠리며어둠 속으로 손을 뻗어본다. 하지만 이 불안마저 내 일부라면어둠이 끝나는 곳에 빛이 없더라도흔들리면서 걷는 내 모습은존재의 연약한 생의 증거일테다.2024,11,4

나의 창작시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