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강나무 그리움
- 시골집 마당 가에 선 애강나무
- 그 붉은 열매는 해마다 이맘때면
- 내 안에 남겨두고 간
- 낯선 시간의 흔적이었지,
- 곱게 익은 애강 열매는 묵묵히
- 계절의 흐름을 쫓아가고
- 나는 그 길 위에서
- 무엇을 두고 떠났으며 무엇을 얻었을까.
- 고요한 노을빛에 물든 그 가지끝에서
- 잊혀진 까치 소리가 다시 울리면
- 그리움은 더는 감정이 아닌
- 깨달음으로 피어나는 걸까.
-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해도
- 그곳에 머물렀던 세월과
- 묵묵히 서 있는 시간을 품은 나무는
- 한 계절의 붉음 속에
-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을테지
- 2024,11,10
이 열매는 한약재료로 쓰이며, 서리가 내린 후에는 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