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애강나무 그리움

신사/박인걸 2024. 11. 10. 17:00
  • 애강나무 그리움
  •  
  • 시골집 마당 가에 선 애강나무
  • 그 붉은 열매는 해마다 이맘때면
  • 내 안에 남겨두고 간
  • 낯선 시간의 흔적이었지,
  • 곱게 익은 애강 열매는 묵묵히
  • 계절의 흐름을 쫓아가고
  • 나는 그 길 위에서
  • 무엇을 두고 떠났으며 무엇을 얻었을까.
  • 고요한 노을빛에 물든 그 가지끝에서
  • 잊혀진 까치 소리가 다시 울리면
  • 그리움은 더는 감정이 아닌
  • 깨달음으로 피어나는 걸까.
  •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해도
  • 그곳에 머물렀던 세월과
  • 묵묵히 서 있는 시간을 품은 나무는
  • 한 계절의 붉음 속에
  •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을테지
  • 2024,11,10

애강나무 열매는 학명으로 (산사나무)입니다.

       이 열매는 한약재료로 쓰이며, 서리가 내린 후에는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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