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늦가을의 탄식

신사/박인걸 2024. 11. 12. 00:40
  • 늦가을의 탄식
  •  
  • 남은 몇 조각 잎사귀 바람에 나부끼는
  • 조용히 저무는 숲길 끝자락에서
  • 굵게 주름진 손길로
  • 지나간 날들을 어루만질 때
  • 한 줌 그리움은 스러져가네.
  •  
  • 길잃은 바람은 서성이다가
  • 마침내 가랑잎 속으로 스며들고
  • 남겨진 자리에는 아쉬움만 남아
  • 지는 석양의 슬픔 속에
  • 지난여름의 기억은 저물어가네.
  •  
  • 바람이 속삭이던 저 너머로
  • 늦가을 향기가 아프게 다가와
  • 죽정이마져 사라진 빈가지
  • 닿지 못한 숱한 꿈들이
  • 짙은 어둠 속에 묻혀 버리네.
  •  
  • 다시는 오지 않을 그림자 속에
  • 떨어진 낙엽의 서글픈 발자취
  • 텅 빈 가지 끝에 맴도는 정적은
  • 백발 인생의 저물녘처럼
  • 또 하나의 깊은 한숨으로 스며드네.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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