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의 탄식
- 남은 몇 조각 잎사귀 바람에 나부끼는
- 조용히 저무는 숲길 끝자락에서
- 굵게 주름진 손길로
- 지나간 날들을 어루만질 때
- 한 줌 그리움은 스러져가네.
- 길잃은 바람은 서성이다가
- 마침내 가랑잎 속으로 스며들고
- 남겨진 자리에는 아쉬움만 남아
- 지는 석양의 슬픔 속에
- 지난여름의 기억은 저물어가네.
- 바람이 속삭이던 저 너머로
- 늦가을 향기가 아프게 다가와
- 죽정이마져 사라진 빈가지
- 닿지 못한 숱한 꿈들이
- 짙은 어둠 속에 묻혀 버리네.
- 다시는 오지 않을 그림자 속에
- 떨어진 낙엽의 서글픈 발자취
- 텅 빈 가지 끝에 맴도는 정적은
- 백발 인생의 저물녘처럼
- 또 하나의 깊은 한숨으로 스며드네.
-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