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낙엽을 보며

신사/박인걸 2024. 11. 9. 08:55
  • 낙엽을 보며
  •  
  •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 있는
  • 각자 삶의 깊은 흔적들
  • 조용히 모여든 그 사연들은
  • 내 작은 뜰을 가득 채우고
  • 그 속에 쌓인 낙엽이 된다.
  • 그토록 뜨겁던 여름 햇살과
  • 차가운 가을 달빛 속의 슬픔이
  • 한 생애의 이야기들을 간직한 채
  • 못다 이룬 꿈의 이야기는
  • 가엽게도 바닥에 뒹군다.
  • 자기 역할을 다한 이파리들은
  • 힘에 지쳐 아무렇게 흩어지고
  •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
  •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되새긴다.
  • 세월을 벗어난 잎들은
  • 이제 얽매이지 않는 존재로
  • 보듬는 가을 햇살의 따스함에
  • 하나의 아름다운 조각이 된다.
  • 2024,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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