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반딧불이

신사/박인걸 2024. 8. 12. 17:35
  • 반딧불이
  •  
  • 한여름 저녁 시골 냇가에
  • 물봉숭아꽃 은은히 피어나는 그 자리
  • 갈대 서걱이며 조용히 흔들릴 때
  • 반딧불이 깜빡이며 노닐던 밤
  • 짙은 어둠 속에 옛동무 얼굴 떠오르네.
  •  
  • 그리운 동무 얼굴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 가슴 속에 맺혀 있어
  • 밤하늘 별처럼 은은히 떠오르고
  • 은하수 저 너머로 흐르는 냇물 소리
  •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추억이 속삭이네.
  •  
  • 초가지붕 위에 익던 박꽃 향기
  • 저녁 바람 타고 흩어질 때면
  • 소곤대던 옛 동무 목소리
  • 박꽃 향기에 실려 귓가에 울리고
  • 반딧불이는 그리운 이름 부르며 노니네.
  •  
  • 밤별처럼 흩어지는 추억의 조각들
  • 반딧불이처럼 깜빡이며
  • 은하수처럼 어디론가 흘러가고
  • 그리움은 박꽃이 피어나는 그 자리에
  • 아침이 와도 여전히 빛나겠지.
  •  
  • 해마다 여름이 찾아오면
  • 솔잎 스치고 다가온 바람이
  • 옛 동무 손길처럼 다가와
  • 반딧불이 불빛보다 더 선명하게
  • 내 마음을 밝히며 그리움을 토해내네.
  • 20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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