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접시꽃 아내

신사/박인걸 2024. 8. 13. 11:49
  • 접시꽃 아내
  •  
  • 내 마음 정원에 핀 접시꽃 잎에
  • 아내의 미소가 빛나고
  • 작은 바람결에 꽃 잎 살랑대며
  • 은은히 웃음지어 보일 때
  • 붉은 꽃잎에 박힌 이름
  • 꽃송이의 속삭임은 따뜻하여
  • 그리움의 향기가 내 마음을 감싸네.
  •  
  • 한여름 폭염(暴炎)에 아래
  • 지친 꽃잎 축 늘어졌어도
  • 그 붉고 흰 빛깔 속에서
  • 아내의 의지는 지치지 않네.
  • 수채화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진
  • 당신과 나의 지난날 이야기들
  • 꽃송이에 스며든 당신의 손길이
  • 꽃향기와 함께 내 가슴에 남아있네.
  •  
  • 나뭇잎 하나둘 떨어지고
  • 매미 울음도 서서지 잦아드는 계절
  • 울타리 아래 그 빛 잃지 않는 접시꽃처럼
  • 우리의 사랑은 여전하다네.
  • 바람에 흔들리는 꽃줄기처럼
  • 때론 아픔을 토할 때가 있지만
  • 아내가 내 곁에 있기만 하면
  • 모든 괴롬이 구름처럼 사라지네.
  •  
  • 늦여름 길목에 서서
  • 촘촘이 피어난 접시꽃 바라보며
  • 다시 한 번 내 아내의 이름을 부르네.
  • 그대는 내 영혼의 태양
  • 언제나 곁에 머물러주는 접시꽃
  • 당신이 나와 함께라면
  •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 모두 가질 수 있다네.
  • 202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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