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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슬픔
버려진 낙엽이 즐비하다.
진물단물 다 빨아먹고
쓸모없으니 내동댕이쳐졌다.
컨베어벨트 라인 박스에 앉아
동일한 유니폼을 철따라 갈아입고
낮이면 작열하는 태양아래
밤이면 오로지 별을 헤아리며
쉴 새 없이 일한 대가가
화장실 휴지조각 취급이다.
붉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천덕꾸러기 신세로 뒹구는
가랑잎들의 슬픔이 쌓여만 간다.
일시에 버림받은 낙엽들은
어디론가 바람결에 몰려간다.
잎 진 가지보다 더 쓸쓸한 오솔길에
붉은 노을마저 슬픔을 쏟아 부을 때
코로나 19에 해고당한
어떤 가장의 얼굴이 떠오른다.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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