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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慾望)
저 촘촘한 아파트 중에
내 아파트 하나 없어 부러워했다.
내 집 하나 가졌더니
정원 있는 단독주택에 맘이 끌린다.
욕망의 뿌리를 뒤흔드는
치유 불가능한 인간의 원죄는
채워지지 않는 공격기제의 응어리처럼
심층저변에 똬리를 틀고 있다.
옷이 없어도 남의 옷 부러워말고
신발이 닳았어도 맨발 아니면 되는데
만족할 줄 모르는 나는
아직도 그분의 가르침에 못 미친다.
허술한 옷 입은 나사렛 청년은
하룻밤 자고 갈 방 한 칸 없었는데
절제되지 않는 추한 욕망(慾望)은
내 안에서 구렁이처럼 꿈틀거린다.
나는 숲에서 새에게 말을 건넸다.
하루의 양식을 누가 주느냐고
새는 나에게 하늘을 가리키며 날았다.
나는 아직도 모자람에 힘들어한다.
해맑은 개망초 꽃이 부럽다.
20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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