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욕망(慾望)

신사/박인걸 2020. 7. 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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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慾望)

 

저 촘촘한 아파트 중에

내 아파트 하나 없어 부러워했다.

내 집 하나 가졌더니

정원 있는 단독주택에 맘이 끌린다.

욕망의 뿌리를 뒤흔드는

치유 불가능한 인간의 원죄는

채워지지 않는 공격기제의 응어리처럼

심층저변에 똬리를 틀고 있다.

옷이 없어도 남의 옷 부러워말고

신발이 닳았어도 맨발 아니면 되는데

만족할 줄 모르는 나는

아직도 그분의 가르침에 못 미친다.

허술한 옷 입은 나사렛 청년은

하룻밤 자고 갈 방 한 칸 없었는데

절제되지 않는 추한 욕망(慾望)은

내 안에서 구렁이처럼 꿈틀거린다.

나는 숲에서 새에게 말을 건넸다.

하루의 양식을 누가 주느냐고

새는 나에게 하늘을 가리키며 날았다.

나는 아직도 모자람에 힘들어한다.

해맑은 개망초 꽃이 부럽다.

20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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