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여름 산

신사/박인걸 2020. 8. 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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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

 

떡갈나무 우람하고

산 벚나무 비탈에 늠름하네.

상수리나무 청청하고

소나무 향기 진동하네.

 

꽃 진 자리마다

맺힌 열매 알알이 영글고

보랏빛 싸리 꽃

무리지어 파도치네.

 

참매미 높은 가지에서

숨넘어가게 자지러지고

자주 보던 청솔모 한 마리

제 혼자 곡예 부리네.

 

산이 좋아 산에 오면

산은 나를 가지 말라하네.

한 여름 청록 숲은

산길에 나를 주저앉히네.

2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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