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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
떡갈나무 우람하고
산 벚나무 비탈에 늠름하네.
상수리나무 청청하고
소나무 향기 진동하네.
꽃 진 자리마다
맺힌 열매 알알이 영글고
보랏빛 싸리 꽃
무리지어 파도치네.
참매미 높은 가지에서
숨넘어가게 자지러지고
자주 보던 청솔모 한 마리
제 혼자 곡예 부리네.
산이 좋아 산에 오면
산은 나를 가지 말라하네.
한 여름 청록 숲은
산길에 나를 주저앉히네.
2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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