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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종달새 하늘 높이 날아드는
삼월 스무닷새 날 어느 숲길을 걷는다.
진달래꽃 무리지어 피어나고
그 옆에 생강나무 꽃 곱다.
순정이 싹트던 그해 나는 널 알았고
진달래 꽃 한 아름 꺾어 네게 안겨 줄 때
꽃빛깔 보다 더 붉게 수줍어하던
너의 고운 얼굴이 그립다.
첫 몽정에 한창 수줍던 나는
너만 보면 가슴은 화덕이 되어
멀리서도 너의 뒷모습을 훔쳐보았다.
한 마디 고백도 없이 너는 멀리 떠났고
지금껏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앳된 가슴에 옵셋 인쇄된 네 얼굴은
아직도 곱게 웃고 있고
봄 나비 꽃 찾아 노닐 때면
그리움에 열감기라도 앓을 것만 같다.
너는 나를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진정 네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 때 추억이 꽃처럼 고와서이다.
2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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