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진달래 꽃

신사/박인걸 2020. 3. 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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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종달새 하늘 높이 날아드는

삼월 스무닷새 날 어느 숲길을 걷는다.

진달래꽃 무리지어 피어나고

그 옆에 생강나무 꽃 곱다.

순정이 싹트던 그해 나는 널 알았고

진달래 꽃 한 아름 꺾어 네게 안겨 줄 때

꽃빛깔 보다 더 붉게 수줍어하던

너의 고운 얼굴이 그립다.

첫 몽정에 한창 수줍던 나는

너만 보면 가슴은 화덕이 되어

멀리서도 너의 뒷모습을 훔쳐보았다.

한 마디 고백도 없이 너는 멀리 떠났고

지금껏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앳된 가슴에 옵셋 인쇄된 네 얼굴은

아직도 곱게 웃고 있고

봄 나비 꽃 찾아 노닐 때면

그리움에 열감기라도 앓을 것만 같다.

너는 나를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진정 네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 때 추억이 꽃처럼 고와서이다.

2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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